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위성 사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 등 관련 자료를 18일 공개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를 확인한 결과,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는 122mmㆍ152mm 포탄, 불새-4 대전차 미사일, KN-23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RPG 대전차 로켓 등이었다"고 했다. /국가정보원

북한이 전시에 최장 3개월 정도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전쟁 물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전시에 약 1~3개월가량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무기 등 전쟁물자를 확보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이 북한 무기 재고량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의에 군 당국은 “전쟁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 양국 간 호환 가능한 152㎜ 고폭탄을 비롯해 다종의 포탄과 T계열 전차포탄, 대전차 미사일 등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어 “지금까지 수출한 물량과 북한의 비축량 평가, 북한의 탄약 생산능력을 고려 시 전시비축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현재보다 많은 양의 무기 수출이 지속된다면 북한군에서도 교탄 수급 부족에 따른 훈련 차질 등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방정보본부는 현재 북한에 군수 공장이 약 200곳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이들 군수 공장은 전투임무기를 제외한 주요 무기나 탄약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데, 특히 주요 군수공장은 전시 생존성 보장을 위해 지하 요새화한 상태라서 정확한 무기 생산량을 가늠키 어렵다고 한다.

국방정보본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다고 알려진 무기들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의 경우 현재 무기 증산을 위해 최대한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북한이 9월까지 러시아로 반출한 무기량이 컨테이너 기준으로 약 2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설명도 군 당국은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현재까지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약 2만개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적재량을 152㎜ 단일 탄종으로 가정하였을 때 약 940여만 발”이라고 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어 한미가 공동으로 지속 추적 중”이라며 “양국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 T 계열 전차 포탄, 휴대용 대공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등도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또 정밀한 무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반도체 등의 부품을 일반 상용품에서 떼어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북한산 추정 미사일 잔해에서 미국·유럽·일본산 부품 등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대북 제재로 금수 품목인 반도체 확보가 어렵게 되자 상용품에서 관련 부품을 떼어내 무기에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