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1달러가 4만1000원 가치일 정도로 환율이 치솟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2월 1일부터 8일까지 열흘도 못 되는 사이에 1달러 대 2만8000원이던 환율이 1달러 대 (북한 돈) 4만1000원으로 올랐다”며 “올해 초 근로자들의 기본 월급을 10배 넘게 올린 후과가 이제야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RFA는 “현재 1달러에 북한 돈 4만1000원, 1위안에 북한 돈 5600원인데 이는 올해 1월 초 미화 1달러 대 북한 돈이 8400원이던데 비하면 5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폭등한 환율로 주민들이 겨울철 땔감도 제대로 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당장 오른 식량 가격도 감당이 어렵지만, 땔감 가격은 밥술을 뜬다는 사람들도 혀를 내두른다”며 “화목(나무 땔감)은 입방(㎥)당 200위안이다. 북한 돈으로 땔감 가격을 물으면 장사꾼들이 대답도 안 한다”고 했다. 이어 “가난한 사람들은 강냉이 짚이나 콩깍지, 톱밥을 분쇄해 진흙에 섞은 다음 구멍탄처럼 찍어 낸 인조 석탄을 땔감으로 이용하는데 이런 ‘인조탄’은 밥을 겨우 해 먹을 정도”라며 “난방은 어림도 없다”고 했다.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장마당에서 끈으로 묶은 길이 50㎝의 화목이 북한 돈 7000원이고, 구공탄 한장에 1만2000원으로 입쌀값과 같다”며 “지금은 식량보다 땔감을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시급한 땔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올겨울 숱한 사람들이 얼어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학생 소식통 역시 올해 초 근로자들의 기본 월급 인상이 이런 상황을 초래했다고 봤다. 소식통은 “올해 초 근로자들의 기본 월급을 기존 25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릴 때 주민들은 급격한 물가 인상을 우려했다”며 “국가적으로 식량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할 경우 앞으로 입쌀 가격이 ㎏당 북한 돈 5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장사꾼들은 전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곧 화폐개혁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아 새해를 앞둔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