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 중 상당수가 죽거나 다치고 있다는 소식이 내부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중 접경 지역인) 회령시에 러시아에 파병된 군인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에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은 이미 지난해 11월쯤부터 국경 지역에 입소문으로 확산했고 최근에는 파병된 군인들이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히고 있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소식통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고 얼굴이 퉁퉁 부어올라 알아볼 수 없다더라” “눈을 뜨고 죽은 어린 병사도 있다더라”라는 등 북한군 시신 상태에 관한 소문까지 더해져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북중 접경 지역인 양강도 소식통은 “여기(혜산시)서도 아들이 전쟁터에 나갔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어떤 부모들은 ‘우리가 처형되거나 추방을 당해도 일없으니(괜찮으니) 우리 아들이 도망쳐 목숨이라도 건졌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주민들이 탈북과 같은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경우 그 가족에게도 연대적인 책임을 묻는 이른바 ‘연좌제’를 적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 군에 나간 자식들과 연락이 끊긴 부모들이 걱정과 불안으로 자리에 누워 있다”며 “이게 1~2명만의 문제가 아니라 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북한군 피해 규모는 사망 300여 명, 부상 2700여 명으로 사상자 수가 30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