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 대규모 세관 시설 공사가 이뤄지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통일부는 27일 지난 23일 위성사진에 포착된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 공사중인 세관 시설 면적은17만2500㎡(약 5만2000평)로 추정되며 이는 중국 측 세관 면적(15만㎡)보다 크고 러북 간 두만강 화물터미널(1만4200평)의 3.7배 규모라고 밝혔다.

2011년 착공한 신압록강대교는 북측 구간의 공사 미비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개통이 늦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 공사 재개 등 올해 들어 북중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보이는데 대해 “러시아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리스크를 헤징하는 차원이기도 하고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방발전 정책 ‘20X10(10년 내 20개 지역에 공장 건설)’에 따라 북한이 각 지역에 짓고 있는 공장에 일괄적으로 동일한 설비가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GEMSY) 재봉틀 설비가 다수 확인됐다고 한다. 북한 내 설비 반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설비 수준은 개성공단 입주 공장 설비보다 10년 이상 낙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공장 가동 여부와 관련 위성 정보 등을 종합할 때 상당수는 가동 징후가 식별됐으나 실제 물품 생산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정부 당국자는 “(공장) 준공식 당일 5시간 생산하고 아직 본격적 생산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김정은이 내건 20X10 정책에도 북한 경공업 발전의 최대 난제인 원료 및 전력 공급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는 실질적 해법이 제시된 게 없다”고 했다.

김정은의 최우선 관심사 중 하나이지만 장기간 표류한 평양종합병원 개관은 ‘러시아 특수’ 효과 덕분에 작년부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건물 외견만 보면 우리의 삼성서울병원이나 연세세브란스 병원과 유사한 규모”라며 “러시아의 지원하에 병원 운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다음달 시작하는 평양 국제마라톤 코스에 당초에는 빠져 있던 평양종합병원 앞을 지나는 코스를 포함시켜 급하게 코스를 변경했다고 한다. 병원 건물은 우여곡절끝에 완공됐으나 내부 의료기기 등 병원 운영에 필수인 핵심 인프라는 아직 채워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