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10점 만점에 2.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보다 낮았고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일본·중국·북한 4국을 두고 매우 호감이 가면 10점, 전혀 호감이 가지 않으면 0점을 주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방추이다오 해변서 다정한 대화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중국 다롄의 방추이다오(棒槌島) 해변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판문점 도보다리를 수행원 없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던 모습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과 시진핑의 산보엔 양국 통역이 함께 있었지만 카메라엔 잡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산책 후 오찬을 함께했다.

중국에 대해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며 0점을 준 응답자는 30.5%로, 중국에 호감을 갖는다(6~10점)는 응답자 전체(9%)보다 많았다. 반중(反中) 감정은 이념 성향, 지지 정당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했다. 중도·진보층의 중국 호감도는 각각 2.55점, 2.65점으로 보수층(2.69점)보다 낮았다. 정의당 지지자의 중국 호감도 점수는 1.94로 역시 더불어민주당(2.97), 국민의힘(2.5)보다 못했다. 특히 20~30대에서 반중 감정이 두드러졌다. 20대의 중국 호감도는 1.78점, 30대는 1.93점으로 60대 이상(3.29)의 절반 수준이었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 점수는 2.42점으로 조사 대상 4국 중 최하위였다. 전혀 호감이 없다며 0점을 준 응답자는 38.5%로 북한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한 전체(8.8%)보다 많았다. 다만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3.54점으로 국민의힘 지지자(1.39)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 미국의 호감도 점수는 7.24점으로 높았다. 일본은 3.4점을 받았다.

한편, 중국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3불 정책’(미사일 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 동맹 불참, 사드 추가 배치 반대)에 대해서는 계승해야 한다(40.4%)는 의견과 계승하지 않아야 한다(43.8%)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20, 30대는 3불 정책을 계승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47.8%와 59.2%로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29.8%, 31.2%)을 앞섰다. 40대에서는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53.3%로 반대 의견(38.3%)을 압도했다. 서울에서는 3불 반대(45.3%), 호남에서는 3불 찬성(62.1%)이 상대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