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교도소 대체복무가 26일 처음으로 시작됐다. 병무청은 이날 오후 대전교도소 내 연무관에서 입교식을 열고 병역거부자 63명을 소집했다.
대전교도소 내부에는 이날 ‘신념과 병역의 조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교도소 입구는 대체복무자와 그 가족들로 북적였다. 외신들까지 이례적으로 이번 대체복무 시행에 주목했다. 입교식은 현역병 훈련소 입대 모습과 달랐다. 대체복무자 모두 짙은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착용하고 광이 나는 구두를 신은 채 대전교도소 정문을 통과했다. 두발 규정이 따로 없어 교육생 대부분은 긴 머리를 유지했다.
입교식 행사에서는 국민의례가 빠졌고, ‘충성’ 경례와 구호도 생략됐다. 대체복무자들의 종교적 신념과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모두 종교적 이유로 정장을 갖춰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자들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게 됐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교육에 임하겠다”고 했다.
법무부는 경비교도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8인 1실 생활관을 마련했다. 이들은 3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돼 36개월간 합숙하며 복무할 예정이다. 군사 훈련은 받지 않으며 교정 시설에서 급식, 물품, 보건 위생, 시설 관리 등 보조 업무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