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총파업과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강행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6일 “민주노총에서 ‘민주’라는 글자를 삭제하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이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직접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금이 위기?’라는 질문을 던지는 양 자신들의 일상에 대한 욕심을 채우겠다는 단체가 있다”며 민주노총과 기아자동차노조를 지목했다.
이 의원은 민주노총에 대해 “정부의 거듭된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했고, 25일 파업을 선언하고 12월 초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기아차노조에 대해선 “임금과 성과급, 단체협약 노사 결렬로 인해 25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고 했다.
두 단체에 대해 이 의원은 “코로나 상황에 학교도, 공장도, 식당도, 카페도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그들이 선택한 건 파업이었다”며 “파업이 몰고올 납품업체의 고통은 그들에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더 이상 상생을 말하지 말라. 민주노총에서 민주라는 글자를 삭제하라. 신새벽 뒷골목에서 남몰래 써야 했던 고귀한 단어 ‘민주’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 오히려 덧댈 그들의 글자는 ‘독선’ ‘아집’”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1%이다. 그 중 절반 정도라고 예측되는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는 전체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민주노총이 노동자 전체를 대변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도 그들에겐 느껴지지 않는다”며 “자기들의 이익만이 민주노총에게는 최고의 ‘선’일 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노조 체제의 대안으로 ‘노동회의소’를 제안했다. 그는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노동 조직체는 자영업자,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노동자들 누구나 가입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동회의소”라며 “조직화된 노동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양극화된 노동시장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선도하는 노동자의 참모습이 절실한 때”라고 했다.
다음은 이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민주노총에게는 국민의 어려움이 보이지 않는가?>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했다.
K-방역의 명예로운 이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일상을 일정정도 반납하고 포기하여 얻은 이름이었다. 학생은 등교를 중지했고, 중소업체 중 일부는 아예 매출 제로를 껴안는 경우도 있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자영업자 또한 또다시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겼다. 대학 수능시험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예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집과 회사만을 오가고 있다. 혹시 모를 자신의 위험이 자녀의 미래를 망칠까 저어되기 때문이다.
국민 대다수가 일상을 잃었다. 국민은 지금 이순간에도 불안에 떨며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그런데 국민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금이 위기??’라는 질문을 던지는 양 자신들의 일상에 대한 욕심을 채우겠다는 단체가 있다.
정부의 거듭된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도 개최한 민주노총!
25일 파업을 선언하고, 12월 초 2차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민주노총!
임금과 성과급, 단체협약 노사결렬로 인해 25일 어제부분 파업에 돌입한 기아차 노조!
코로나상황에 학교도, 공장도, 식당도, 까페도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그들이 선택한 건 파업이었다. 파업이 몰고올 납품업체의 고통은 그들에겐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상생을 말하지 말라,
민주노총에서 민주라는 글자를 삭제하라.
신새벽 뒷골목에서 남몰래 써야했던 고귀한 단어 ‘민주’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
오히려 덧댈 그들의 글자는 ‘독선’ ‘아집’이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1%이다. 조직화된 11% 그중 절반정도라고 예측되는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는 전체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도 그들에겐 느껴지지 않는다. 자기들의 이익만이 민주노총에게는 최고의 ‘선’일 뿐이다.
지난 20대 국회 때 이와같은 노동의 양극화 구조를 없애기 위해 이용득 의원은 ‘노동회의소’ 설립을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20대 국회의 벽을 뚫지 못하고 폐기되고 말았다. 노동회의소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21대 국회에서 내가 대표발의했다.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노동조직체는 자영업자,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노동자들 누구나 가입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동회의소’다.
조직화된 노동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양극화된 노동시장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선도하는 노동자들의 참모습이 절실한 때이다.
민주노총이 놓친, 아니 버린 참노동의 모습을 찾자.
노동회의소에 대해 논의하자.
그 위에 민주를 새기자. 공정을 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