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8)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지원금 69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준용씨를 국회 국정감사에 불러 질의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일은 뉘집 자녀 용돈 주듯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원자 선정 과정이 부실해서도 안 되고 복마전으로 쌈짓돈 나눠먹기가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문재인표 뉴딜이라고 지원 예산을 47억원 넘게 증액한 사업인데 고작 몇 분짜리 면접 영상도 남기지 않았다고 문예위가 주장한다”며 “이런 것을 확인해야 할 예산 감사 역할이 국회에 있다”고 했다. 또 “심사받은 분들, 심사 관여한 분들 국감장으로 모시겠다”며 “탈락자들도 모실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특별히 최고액을 지원받은 대통령 아들께서도 ‘응답할 의견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던데, 국감장에서 말씀하실 기회 넉넉히 드리겠다”며 “문준용씨도 해외여행 가거나 바쁘다 마시고 미리 스케줄 정리해 꼭 증인으로 출석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페이스북

준용씨는 앞서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문예위로부터 6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102건을 신청받아 총 24건이 선정됐으며 자신과 비슷한 지원금을 받는 경우는 이 중 15건이라고 했다. 그는 “축하 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21일 문예위가 신청자의 신분이 드러나는 대면 인터뷰를 실시했기 때문에,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02건의 신청자 중 33명이 2차 인터뷰를 거쳤는데, 이 중 30명이 온라인 영상 인터뷰를 15분간 했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심사위원은 일반 기업 부장,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실 상임위원 등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아무런 압박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을지 국민들은 의아하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 아들에게 불이익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암묵적인 압박으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확인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준용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배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배 의원이 심사위원이라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느냐, 실력이 없는데도”라면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