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방역기획관이 지난 5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자 야권이 방역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의 서면 문답에서 “방역기획관은 방역정책 수립 역할, 청와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며 “지금은 상황을 다 함께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기 기획관을 감쌌다.

기모란 기획관은 과거 백신 확보가 급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는 인물이라 임명 당시에도 논란이 됐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 4차 대유행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한 인재라며 기 기획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요인이 결합해 일어난 것”이라며 방역기획관 한 명의 책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16일 ‘방역기획관’이라는 없던 자리를 신설해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했다. 당시 청와대는 기 기획관에 대해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 방역 대책 마련, 국민들의 코로나19 이해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방역 정책 및 방역 조치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되는 방역기획관실의 첫 비서관으로서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기 기획관 임명 3달 만인 최근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국민의힘은 “지난 4월 임명을 강행했던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지금까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방역은 국민적 신뢰도가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정작 기 기획관 임명 이후 방역대응이 제대로 되었는지, 신중한 정책 결정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모란이 뭔데 그리 감싸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