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리던 이완구(71) 전 국무총리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는 2012년부터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증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충남 홍성 출신인 이 전 총리는 양정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했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일하다 경찰로 옮겨 최연소 경찰서장(31세), 최연소 경무관(39세) 기록을 세웠다.
1995년 2월 충남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경찰을 떠난 이 전 총리는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충남 청양·홍성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1998년에는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해 대변인과 원내총무(원내대표)를 지냈다. 이 전 총리를 두고 과거 김 전 총재는 “번개가 치고 나면 먹구름이 올지 천둥이 올지 아는 사람”이라고 했고, 박태준 전 총재도 “철두철미하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되며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자 이에 반발해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국회의원이 됐다. 2014년 5월 집권 여당(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됐고 2015년 1월 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지며 취임 63일 만에 사퇴했다. 역대 최단명 총리였다.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다발성골수증 발병으로 2012년부터 투병생활을 했다. 이후 골수 이식을 받고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후 암이 재발했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충남 청양 비봉면 양사리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