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 “윤 후보가 평소 청년을 대하는 자세가 문제”라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후보가 어제(29일) 청년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자리에 1시간이나 늦었다고 한다”며 “요즘은 사사로운 약속도 30분 지각이면 ‘손절각’(인간 관계 종료)”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29일 선대위 출범 후 첫 지역행사 일정으로 대전에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당초 공지됐던 오후 4시보다 1시간가량 늦은 5시에야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가 지연되면서 현장에 있던 청년들은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냈고, 유튜브 실시간 채팅방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불만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평소 청년을 대하는 자세가 이러니, 이준석 당 대표를 번번이 패싱해 사사건건 불협화음이 나는 것 아니냐”며 “청년들이 기다린 1시간 후 그 시간에 못 미친 ‘40분 토크’ 내용도 청년의 바람을 전혀 담지 못했다. 탕수육 먹는 방법 등 신변잡기에 그쳐 청년의 미래비전을 기대했던 많은 청년이 실망했다고 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가 무슨 먹방 유튜버냐. 탕수육을 간장에 찍어 먹든, 콩나물 비빔밥집 어디를 가든 개인의 취향이 우리 청년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 마디로 ‘투머치인포메이션(TMI·과도하게 많은 정보)”라고 했다.
“불안한 주거, 일자리, 생활의 안정 등 무엇하나 녹록지 않은 미래를 앞둔 청년들이 대선 후보에게 1시간을 기다리며 기대한 건 이런 수준의 얘기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박 수석대변인은 “행사에 참여한 많은 청년들은 윤 후보의 청년 주거정책,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지방대학 위기에 대한 해법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청년의 소중한 시간만 빼앗은 윤 후보는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다음부터는 지각하지 마시고, ‘진짜 소통’으로 청년과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윤 후보 지각 논란에 대해 “유력한 대선 후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많이 기다리고 또 기대했을 청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다”며 “바쁜 정치인의 1시간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년들의 1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다. 혹시 1시간 지각이 청년을 존중하지 않는 속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은 29일 윤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나온 질문과 관련, “맛집, 음악, 대학시절 학점과 동아리 활동, 직장생활 사직서, 심지어 ‘찍먹 부먹’ 갈등 해결방법 등 대부분이 신변잡기에 관한 질문이었고, 청년 정책이나 사회문제에 관한 질문은 하나에 불과했다”며 “윤 후보의 부족한 실력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 청년들의 질문까지 통제하고 기획한 것은 아닐까?”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