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갈등을 겪던 이준석 대표가 ‘패싱’ 논란 이후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잠적한 가운데,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대표가 돌아왔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저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그런 캠프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쪽 한 쪽 날개를 맡기 위해 제가 공백을 메우러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기고, 다음날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사전에 선대위 일정을 공유받지 못한 것과 이 교수의 선대위 합류 문제를 놓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이 교수 영입문제에 대해 “저는 영입했다는 사실도 듣지 못했다. 한다면 반대한다. 확실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만약 그런 영입이 있다면 지금까지 우리 당이 선거를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방향이 반대되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해서 만약 후보가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제가 얘기를 할 생각이 있다”고도 했었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저의 영입을)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젊은 남성들의 입장을 모르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불안감이나 박탈감 같은 게 있는지 옆에서 지켜봐왔다. 윗세대 남성들이 누리던 특권을 이 젊은 남성들은 이 사회에서 누리기 어렵다”며 “균형이 맞으려면 아마 젊은 남성들에게는 불만을 야기하는 것들이 고려되는 정책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 대목에서 이견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저는 범죄학자이고 강력범죄 (피해자의) 80%가 성별이 여성이다 보니 안전 정책, 피해자 보호정책은 사실은 남성 위주가 되기가 어렵다. 원천적으로. 만약 80%가 남성 피해자였다면 아마도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좀 더 많이 쏟아낼 수 있는 입장이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깊이 알 수는 없다. 오해를 유발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얼마든지 반대를 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저에게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어서 들어가서 해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선대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삐걱거리지 않는 집단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명이 되고 그 의견이 애당초 수렴이 쉽게 되기는 어렵지 않나. 그 갈등을 조정해나가는 것이 결국 우리가 해야 될 일이고, 사회를 위한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윤 후보의 젠더 감수성에 대해서는 “갈 길이 먼 것은 맞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살아온 검사로서의 인생, 이런 데서 사실 감수성을 깊이 갖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건, 이 분이 굉장히 정의롭게 살아오신 분은 맞다는 거다”라며 “그런 부분을 제가 굉장히 높이 평가해서 도와드리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