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4일 이번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 없이 주요 대선 후보 4명이 대결했을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을 것이란 예측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야권 단일화 성사 직전인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조사한 대선 후보 4자 대결 지지율은 윤 후보(39%)와 이 후보(38%) 차이가 1%포인트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였고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6%였다. 한국갤럽은 이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예상 투표율(76.7% 가정)과 부동층의 투표 확률을 추정하고 이들이 찍을 후보를 예측해서 각 후보의 예상 득표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윤 후보 득표율이 43.4%로 이 후보(40.8%)보다 2.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10.9%, 심 후보는 3.4%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갤럽 측은 “여론조사의 단순 집계를 실제 선거 득표율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여론조사에는 투표할 사람과 투표하지 않을 사람의 의견이 섞여 있어서 조사 결과에 기반해 예상 득표율을 산출하려면 부동층 배분과 투표율 가중 처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예상 득표율 수치는 연령별로 윤 후보가 20대(41%)와 60대(56%), 70대 이상(63%)에서 강세였고, 이 후보는 40대(60%), 50대(49%)에서 우세했다. 30대는 이 후보 41%, 윤 후보 37%였다.
한국갤럽은 2017년 대선과 2012년 대선에서도 투표일 직전에 발표한 각 후보의 예상 득표율과 순위가 개표 결과와 비슷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대선 득표율 예측치는 야권 단일화 이전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라며 “선거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10% 가량으로 추정됐던 안 후보 지지표가 어떻게 분산될 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