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30) 노무현 재단 이사는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에 대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 대변인을 맡았던 황 이사는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일단 저도 같은 청년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분노도 많이 느꼈다. 어떤 변호사는 국가폭력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크게 공감이 가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조국의 딸이니까 모든 걸 감내해야 한다’는 논리로 모든 행위를 정당화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전체 국회의원 자녀 전수조사 요구가 있었지 않나. 그런데 그런 거에는 왜 다들 침묵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유죄에 대해서도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게 직접적으로 조민 씨한테 이렇게까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는 건가. 그리고 지금 이 평가가 맞는 건가. 남들이 다 돌 던진다고 해서 과거에 있었던 모든 것들을 부정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일가를 향한 잣대를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똑같이 들이대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데 대해서는 “앞으로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등 모든 정치인하고 고위공직자들을 향한 검증 잣대를 똑같이 들이대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전직) 법무부 장관 딸이기 이전에 조민 씨도 일반 청년 아니겠나. 무조건 잘못이 없다거나 아예 그냥 비난하지 말자거나 이런 취지는 아니었다”며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보다 훨씬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히려 언론이 논란을 덮어주고 오히려 황당한 보도들이 일부 나오고 있으니까 그걸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다 비판, 비난한다고 할 때 거기에 그냥 탑승해서 무조건 욕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과연 그 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이 ‘그러면 그분들의 자녀도 들여다보자’고 했을 때는 왜 그냥 모른척 넘어갔는가. 그걸 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 이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주변인까지 100군데를 압수수색하며 여론전 펼쳤던 검찰이 윤석열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의혹) 앞에선 침묵하는 게 공정, 정의, 상식인가?”라며 “‘불공정의 아이콘’ 김건희씨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처리하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부산대는 교무회의 결과 조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대는 대학 학칙과 행정기본법, 당시 의전원 신입생 모집요강에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된 점,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 등을 근거로 들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공개된 책 ‘가불 선진국’ 북토크에서 “저는 물론이고 저희 가족 전체가 시련과 환란 상태에 있다”며 “목에 칼을 차고, 발에 족쇄를 차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직 터널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통을 잊기 위해 (책을) 썼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