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대학 시절 19학점을 수강하며 주 40시간의 학생 연구원 생활을 병행한 것을 두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자 측은 “강의실과 연구실이 한 건물에 있어 가능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2학기 전자공학부에서 총 19학점에 해당하는 6과목을 수강했다. 같은 기간인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학생 연구원 신분으로 주 40시간 일했다.
이에 일부 정치권에서는 19학점을 이수하는 학생이 주 40시간의 연구원 일을 겸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 아르바이트 경력을 ‘학생 연구원’ 이력으로 포장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이 시기에 정 후보자 아들이 척추질환 진단서를 발급받아 재병역판정검사 당시 제출했고,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인 4급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돼 의혹은 더 커졌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 아들은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프로젝트에 2015년 10월 이전부터 참여했고 지도교수가 소속 없이 하는 것보다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2015년 10월부터 학생 연구원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자공학부는 건물 하나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같이 있어 전공 수업 전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해당 연구실에 가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실제로 전공 수업을 병행하며 수업이 없는 시간과 야간, 주말에도 성실히 연구에 참여했다. 이런 사정은 연구 책임자에게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에서 모집한 아르바이트생은 별도 공고로 모집됐고 후보자 아들이 참여한 학생 연구원과 다르다”며 “아르바이트 지원 자격이 ‘2015년도 2학기 휴학생 및 4년제 대학 졸업생’으로 한정돼 당시 경북대 재학 중이던 아들은 지원 자격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후보자 아들의 해당 경력과 관련해 경북대가 증거 감추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현재 경북대 홈페이지 채용 게시판에서 해당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글을 포함한 2016년 1월 이전 작성글이 조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영인 민주당 의원은 경북대가 증거 은폐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