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낙마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정 후보자 의혹 기사를 다수 공유하며 “2019년 8월 (조국)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윤석열 총장의 지시로 전방위 압수수색을 했던 검찰은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의 눈치를 보고 있을 것이다. 어떤 언론도 이 점을 지적하지 않고 있고”라고 했다.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당시 검찰은) 내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해갔다”라고 했다.

전날(15일)에는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운운하던 검찰은 왜 정호영 후보의 집과 경북대 연구실, 경북대 의대 병원 등을 즉각적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가?”라며 “윤석열 절친이자 장관 후보면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가? 인사권을 쥘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의 눈치 보는 것인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해라”라고 했다.

13일에도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해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조 전 장관 딸 조민씨는 최근 부정 입학 의혹 등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및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주시라”고 요청한 바 있다.

경북대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자녀 모두 아버지의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했고, 봉사 점수는 편입 서류 평가에 반영됐다.

또 당초 현역 판정을 받았던 아들이 재검 후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후보자 아들 A씨는 2013년 9월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북대병원을 처음 찾았다. A씨는 2014년 1월 같은 증세로 경북대병원을 찾았고 약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이후 1년 10개월간 병원을 찾지 않다가 2015년 10월 27일 경북대병원을 다시 방문, 추간판(디스크) 탈출 진단을 받았다. A씨가 한동안 병원을 찾지 않다가 재검 직전 22개월 만에 방문한 것은 그동안 큰 불편 없이 생활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가 진단서를 발급받은 경북대병원에는 정 후보자가 당시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당시 병무청에 제출된 병무용 진단서에는 “무리한 운동 및 작업 시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악화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A씨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경북대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는 내일(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