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역대 최대 예산인 약 33억원이 쓰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행안부)가 1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입찰한 ‘제20대 대통령 취임행사 대행’ 공고문에 따르면, 취임식 준비와 진행을 담당하는 행사기획사 ㈜HS애드의 입찰 금액은 33억원이다. 예산으로는 33억1800만원이 배정됐다. 취임식 무대 설치, 영상 제작비, 합창단·오케스트라단 등 참여진 운영비, 일반 국민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예산을 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억원, 김대중 전 대통령 14억원,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 25억원, 박근혜 전 대통령 31억원을 집행했다. 궐위 선거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선서 위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9년 정도 지난 시점으로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며 “추후 과업에 따라 액수가 가감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4만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 사무총장, 2017년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씨,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전동 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 우크라이나 출신 학자인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교수 등이 초청됐다. 윤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은사도 명단에 올랐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약 7만명,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약 5만명이 참석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500명을 초청해 약식으로 취임식을 치렀다.
이번 취임식 행사는 5월 10일 자정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종 타종 행사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