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으로 근무할 당시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단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위원인 자신에게 십수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2일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제 자신 행동이 개인적인 특정 케이스에 관여된 것들이 한 건도 없었다”며 “그걸 위해서 제가 후배인 공무원들한테 단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을 한 바 없기 때문에 전관예우 문제나 이해충돌의 문제가 일어난다는 건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며칠 동안 제게 핸드폰을 통해서 여러 차례 전화를 주시지 않았느냐”며 “제가 전화를 안 받았더니 전화를 받아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정확하게 10번을 저한테 보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또 답변을 안 했더니 제가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세 분이 (지난달) 28일 아침부터 계속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덕수 후보자의 전화를 좀 받아달라’고 부탁해서 18번 만에 제가 후보자님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좋은 말로 말씀드려서 소통에 적극적이신 분이 일면식도 없는 저한테 그렇게 전화를 주셨다”며 “김앤장으로부터 20억을 받았고 수십년 동안 어울렸던 친밀한 후배들이 있는데 그 후배들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저는 참 믿기가 힘들다”고 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이날 김앤장에 간 이유에 대해서는 “(공직 재직 당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 경제를 설명하고, 공공외교를 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제가 한 일과 공공적 요소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게 2019년 홍콩 라운드테이블이었다”며 “한국의 재벌정책, 경제정책, 외교안보 정책, 국민연금이 재벌에 어떤 정책을 펼지를 설명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