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등을 잇따라 접견한다. 외교무대에 데뷔하며 이른바 ‘4강 외교’에 시동을 걸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부터 용산 집무실로 들어가 미국·일본·아랍에미레이트(UAE)의 축하 사절을 잇따라 접견할 예정이다. 미국은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엠호프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인기 소설 ‘파친코’의 한국계 작가 이민진씨 등을 파견했다. 이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함께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을 만난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2018년 6월 고노 다로 당시 외상 이후 4년 만으로,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특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역사 문제 등은 분명하게 제기하되 경제·문화 교류는 촉진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접근을 강조해왔다. 전날 하야시 외무상이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만나 “조속한 관계 개선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밝힌만큼 여기에 화답하고 ‘기시다 총리와 조속히 만나고 싶다’는 식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박병석 의장 주재 경축연회에 참석한 뒤에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을 접견한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이라 불리는 인물로 역대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그의 방한을 놓고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새 정부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올해가 한중 수교 30년인 만큼 한중관계를 더 발전시키자는 식의 덕담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 환담을 하고 신라호텔에서 진행되는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