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대변인실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11일 페이스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 참모가 자신의 신상 해명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지휘 라인과는 상의 없이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자신이 과거 ‘민간인 신분’으로 있을 때 논란이 됐던 위안부 할머니 비하 발언, 동성애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김 비서관은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되었다고 발표된 뒤, 일부 언론들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며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그럼에도 몇 가진 해명하거나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페북 포스팅을 올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 6일 고위공무원에 해당하는 대통령실 비서관(1급)에 내정됐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참모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대통령 참모가 개인 문제를 SNS에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 비서관은 이 글을 올리면서 대통령 비서실을 총괄하는 김대기 비서실장 등 지휘 라인과도 별도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과거 민간 신분에서 했던 SNS상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개인적으로 SNS에 해명을 올린 걸로 보인다”고 했다.

대통령실 한 인사는 “참모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인데 왜 스스로 무대 위에 서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