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출근한 첫날인 11일 이동에 걸린 시간은 11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과 경호 행렬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를 지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1분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 두 마리의 배웅을 받으며 자택을 나섰다. 반려견 중 한 마리가 윤 대통령을 따라 차량에 갑자기 뛰어올랐다 내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8시 23분 자택을 출발했다. 이후 11분 만인 8시 34분쯤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자택과 집무실 간 이동 거리는 약 7㎞다.

경찰은 오전 7시 30분쯤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30여 명의 경호 인력을 배치했고 8시 15분쯤부터 경찰의 경호용 오토바이와 경찰차가 아크로비스타 앞 도로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나온 8시 21분부터 차량에 탑승해 도로에 진입하기까지 걸린 2분 동안 아크로비스타 앞 반포대교 방면 교통을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고 나서 우회전해 도로로 진입해야 하는데 도로에 차량이 이미 많은 경우 중간에 끼어들 수가 없어 경호상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 전에 잠시 길을 통제해 도로를 비운 뒤 대통령 차량이 진입하게 하고 무사히 출발하고 나면 통제를 해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이 시민들의 출근 시간대와 겹쳤지만 이날 큰 교통 혼잡은 없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출발 직전 교통 통제로 일부 출근길 차들은 일시적으로 대기해야 했다. 윤 대통령 차량 행렬이 이동하는 반포대교 북단 방향은 짧은 시간이지만 통제가 이뤄져 일반 출근 차량이 반포대교에 진입하지 못해 대기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윤 대통령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있다. /대통령실

경찰은 대통령 차량이 서초동을 출발해 용산에 도착하는 구간 일대 교통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는 방식 대신 주요 길목마다 차량이 도착하기 직전 30초 정도만 신호를 조작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출퇴근길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연동된 교통 신호를 고려해 통제 방법을 조정해가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서초구와 용산구뿐 아니라 교통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방배경찰서와 강남경찰서 관내까지도 출퇴근길 교통경찰이 배치된다”고 했다.

이날 대통령은 반포대교를 건너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를 통과하는 경로로 출근했다. 그러나 경호상 보안 유지를 위해 대통령 차량의 출근 경로는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똑같은 루트를 사용할 경우 경호 및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반포대교를 이용했지만 동작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첫 출근길엔 교통, 경호 등 경찰 인력 100여 명이 투입됐다. 앞서 경찰은 집무실이 있는 용산경찰서의 업무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인력을 62명 증원했다. 이 중 교통과 소속이 28명으로 가장 많다. 윤 대통령은 관저로 사용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한 달 정도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