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더불어민주당은 “협치는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라고 반발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5시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조금 전 한 장관과 김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다시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18개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복지부를 제외한 16개 부처의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신현영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야당과의 소통, 협치는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라며 “‘소통령’, ‘왕장관’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다. 야당이 뭐라고 하든, 국민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든 ‘주머니 속 장기말’처럼 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거취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대통령이 인사를 번복할 뜻이 없음이 명확해졌다”라며 “수사관 시절 두 차례의 성비위 사실이 입에 오르내리고,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시’를 쓴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는 일방통행, 오로지 ‘마이웨이’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 입법 활동(검수완박 법안)을 ‘야반도주’라고 정의하는 (한동훈)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고, 명백한 성폭력을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라고 은유하는 파렴치한(윤재순)을 대통령실 핵심 요직에 앉히겠다니 참담하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연출하는 벌건 대낮의 ‘인사 막장드라마’에 낯이 뜨겁다”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국민이 반대하는 인사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며 “국민과 이 막장드라마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민주당에 협치를 요구해서도 안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국회를 어떻게 대할지, 야당과 어떻게 협치를 할 것인지, 정말 협치를 할 생각은 있는지 밝히기 바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