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 민주당 집안 사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2연패했으니 노선투쟁 등 피터지게 싸우리라 했지만, 그 싸움에서 민생 및 개혁 방향타는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태풍은 강하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면서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 죽고 나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이 민주당에 무엇을 바라는가를 그렇게 모르시겠나”라면서 “이런 싸움은 그만 하시라. 그리고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시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명대사처럼 총구를 앞으로 돌리시라.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 특히 물가대책에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야당답게 싸울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방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친문(親文‧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자,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의원을 엄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의원 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이 가득해 보였다. 민주당에 대한 쇄신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계파의 이익이 먼저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처럼회 등 강경파 의원들도 이 의원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민심과 괴리된 상황판단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 내부에서 당권장악 등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당외부의 정치세력과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피하는 정치인들도 이번에 정신차리지 못하면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고, 정청래 의원도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 우리 민주당에 득될게 없다. 이재명 흔들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