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아내인 김건희 여사가 동물보호를 주제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김 여사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김 여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 식용이 종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 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다.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반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한다. 또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라며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들로부터 정책을 제안받았을 때 동물학대 처벌법을 강화해 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이 가장 약하다”라며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이다. 학대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 질서가 잡히면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폭력을 가한다는 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동물학대와 가정폭력은 같은 줄기에서 나온 다른 가지일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 ‘강아지들 아니었으면 지난 10년을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지난 10년간)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그런데 집에 오면 반려동물들이 반겨 주잖나. 우리 아저씨(윤 대통령)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해 자주 해 줬다. 토리는 유기견이라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는데 아빠(윤 대통령)가 오면 너무 좋아한다. 남편과 함께 유기견 거리 입양제에도 다녔다. 그러면서 동물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졌던 것 같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총 7마리의 반려동물를 키우고 있다. 이중 마리, 써니를 제외한 2마리의 개(토리, 나래)와 3마리의 고양이(아깽이, 나비, 노랑이)는 유기됐던 경험이 있다.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힘들었다. 사실 남편보다 제가 더 바쁜 때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땐 대통령께서 더 많이 돌보셨다. 외모는 안 그래 보여도 성격이 자상하시다. 유기견들은 (습성이 남아) 용변을 집 밖에 나가 본다. 그런 일들을 남편이 살뜰하게 챙겨 줬다. 저희 부부는 반려동물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산책을 시켜 주고 있다”라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반려동물이 양 정상 간 대화를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서로 기르는 반려견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고 한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도 유기견이다. 유기 경험이 있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게 많다.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권력자지만 인간과 인간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 여러 일이 잘 풀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호감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덕분에 국익 측면에서 많은 걸 얻은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매리드 업’(married up·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라고 농담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는 ‘리얼리’(Really)?라고 받아쳤다”라며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누구든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짝으로 만나야 하는데,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