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 관람 전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말을 맞아 영화관에서 ‘브로커’를 관람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우려와 비판이 나온 가운데 한 보수 정치평론가가 “솔직히 시점과 장소는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13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과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서’라고 했지만 사진을 보면 뒤에 경호실장이 앉아 있고 자리는 띄어져 앉아 있다.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가셨으니까 주위에 전파 차단이 있었을 거고 사람들 가방검사 했을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마트에서 장도 보지만 거기는 경호가 이렇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장도 보고 얘기도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 부부 두분이 팝콘을 먹는 것은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함께 어울린다는 차원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아닌가. 다른 형식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무력도발 다음 날 곧바로 영화 관람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야당 측에서 ‘안보공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해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 미사일 쏘는데도 여름휴가를 가신 적이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도 아니고 새벽에 방사포 쏜 건데 영화관 갔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자기부정하는 행위”라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의 유명 빵집인 나폴레옹 제과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방문해 일대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윤 대통령 내외는 영화관 방문 전날인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유명 빵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빵집 일대 교통통제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단 지적에 대해선 “의도는 선했지만 나타난 결과는 선하지가 않다. 의도는 소통을 추구하셨겠지만 보여지는 건 특권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가 빵을 사러 갔을 때 교통이 통제되고 주위를 사람들 못 오게 해서 본인 혼자만 빵을 살 수가 있겠는가”라며 “국민과 함께 국민의 삶을 같이 느껴보겠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나는 대통령이야’ ‘나는 특권이 있는 사람이야’ 그것만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오후 9시쯤 “이날 오전 8시7분부터 11시3분쯤까지 북한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북한 방사포 도발소식이 오전에 있었는데 밤늦게 알려진 데다 영화 관람 일정과 맞물려 의구심을 갖는 분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거라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