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21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해당 행위 책임을 묻겠다며 징계 청원 서명운동에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이 ‘짤짤이 해명’ 등으로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최강욱 의원의 징계를 주도하고, 당내 강경 초선 모임인 ‘처럼회’ 해체를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밭갈이 운동본부와 개혁국민운동본부, 21세기 조선의열단,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본부 등 4개 단체는 이날 ‘박지현의 해당 행위 징계를 위한 당원 서명’ 웹페이지 링크를 구글 폼 형식으로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 당규를 근거로 박 전 위원장의 징계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입당 후 6개월이 지난 당원은 윤리 규범을 어긴 다른 당원에 대해 징계를 청원할 수 있다는 당규다. 또 별다른 소명 절차 없이 최고위원회 의결로만 징계처분이 가능한 제32조 항목도 언급했다.

/밭갈이 운동본부

최 의원은 지난 4월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보좌진들과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 화면을 켜지 않은 동료 의원에게 “○○○ 치러 갔느냐”는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았다. 회의에 참석한 여성 보좌진들이 당에 신고해 사건이 알려지자 최 의원의 보좌진은 언론을 통해 “○○○가 아니라 짤짤이였다”고 해명해 논란은 더 커졌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최 의원에게 전날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박 전 위원장은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 의원 징계 처분을 두고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라며 “최강욱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권력형 성범죄 전력으로 두 번이나 선거에서 져 놓고도 성희롱 발언과 2차 가해로 당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이 모든 패인의 중심에 처럼회 의원들이 있다”며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방선거를 참패로 이끌었다.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