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6월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신작 ‘유럽도시기행2′를 펴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의 정치 상황에 대해 “별로 비평할 게 없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1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여‧야당, 대통령이 상당히 많은 혼란과 지지율 하락 문제를 보이고 있는데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제가 요새 그거 안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20년 4월 정치평론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는 “텍스트, 콘텍스트 이런 말씀을 드렸다”면서 “비평을 하려면 해석이 어려워야 이렇게 깊이 들여보고 뭘 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텍스트, 콘텍스트에 대해 “텍스트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고, 콘텍스트는 어떤 텍스트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정치 주체들의 행위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심오한 정치 이론이나 정치철학, 복잡한 손익계산 없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했다. 문제가 드러나있기 때문에 어떤 평론이나 해석 없이도 시민들이 현재 정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신간 ‘유럽도시기행 2′를 소개한 뒤 청취자들의 질문에도 답했다. ‘사회가 혼란스럽다. 현재의 경제위기와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해 달라’는 한 청취자의 요청에 “이거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고, 특별히 지금 생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의 후유증도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경제의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이 겹쳐 있어 당분간 어려움이 있긴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아서 잘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도 있으시고 미워하는 분도 있으신데, 대통령이 밉더라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때는 또 우리 자신을 위해서 마음을 모으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