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6월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은 대통령이 없는 거하고 비슷한 상태 아닌가”라고 했다.

최근 신작 ‘유럽도시기행2′를 펴낸 유 전 이사장은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대통령의 존재감을 못 느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뉴스를 한 일주일에 한 번만 봐도 다 알겠더라”며 “그 정도로 심플하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종합병원에 빗대 “온갖 과, 환자가 있고 그중에는 만성병 환자도 응급환자도 있다”며 “대통령은 병원장, 장관들은 각 과 과장님들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응급실은 열어놨는데 의사도, 간호사도 없고 응급실이 텅 비어있다”며 “빨리빨리 해야 될 급한 일들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종합병원에 응급실이 비어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었다. 진행자는 “사람이 죽는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그런 상황이어서 응급실을 지금 돌려야 되는데, 옛날 MRI 사진 다시 올려놓고 ‘야, 이거 지금 이 사진 보니까 병이 그게 아니었는데 지난번 과장이, 병원장이 잘못 했네’ 이런 거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사람들이 ‘왜 응급실을 비워놓고, 급하지도 않은 문제를 가지고, 의사들이 왜 다 거기에 가있어? 병원장도 거기에 신경 쓰는 것 같아’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 사는 일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데, 선후, 완급, 경중을 따져서 제일 먼저 해야 되고 급하고 중한 일부터 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걸 안 따지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렇게 되면 수렁에 빠질 수도 있나’라고 묻자, 유 전 이사장은 “빠질 일은 없다. 권력 가지고 있는데 빠지겠나”라며 “그냥 가만히 노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응급실이 비어서 돌아가니까 병원장이 안 계신 상태인가? 아니면 병원장이 이렇게 하라고 했나? 그런 느낌”이라며 “뭐 하는 일이 있어야 비평도 하고 그러는데, 비평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