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왼쪽)이 4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 국회의장 회담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트위터

미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은 4일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일본 도쿄에 도착한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미는 수십 년의 우정과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깨질 수 없는 유대(unbreakable bond)를 공유한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의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의장 이후 20년 만이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40분간 통화를 했고, 국회를 찾아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70분간 회담을 가졌다. 또 방한 기간 한국 내 2030세대와 면담을 했으며 판문점과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았는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의장의 판문점 방문이 대북 억지력의 징표”라고 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방한 기간 우리 정부나 국회 관계자들이 영접을 나가지 않고, 윤 대통령이 휴가를 이유로 만나지 않아 홀대 논란이 일었다. 영 일간 가디언은 “한국의 대통령이 중국을 달래려(placate)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을 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이 펠로시를 냉대(snub)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윤 대통령이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의 미팅을 생략(skip)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