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에서 사용한 '심심한'의 뜻을 '지루하다'로 오해한 트위터 이용자들. /트위터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전 세대에 걸쳐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체계적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문장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문해력 논란이 벌어지자 윤 대통령까지 ‘문해력 향상’을 언급하고 나선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안건으로 ‘디지털 인재 종합 양성 방안’이 상정되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산업뿐 아니라 사회 전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지식습득형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문제해결형의 창의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제도 역시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처들이 협업해서 추진하고,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에선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과 관련해 문해력 저하 논란이 일었다. 웹툰 작가 사인회가 예정됐던 서울의 한 카페 측이 사과문을 올리며 사용한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표현이 발단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이 사과문을 놓고 “심심한 사과라니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무슨 심심한 사과?”라고 했다. 카페 측이 올린 ‘심심하다’(甚深하다·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의 뜻을 ‘지루하다’는 동음이의어로 잘못 이해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온라인에선 ‘사흘’을 3일이 아닌 4일로 이해하거나, ‘금일’을 이날이 아닌 금요일로 이해하면서 해프닝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