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부패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경율 회계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폭로를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7일 서민 단국대 교수와 함께 출간한 책 ‘맞짱:이재명과의 한판’(천년의상상)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유동규가 왜 마음을 바꿨는지가 더 궁금해진다. 그러기 위해선 다음 사건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 바로 김문기 전 성남 도개공 개발1처장의 죽음 말이다”고 했다.
김 회계사가 구술한 내용을 서 교수가 글로 정리한 ‘맞짱’은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외하듯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핵심 의혹을 요약정리한 책. ‘이재명 의혹 백서(白書)’라 해도 될 정도로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 언론보도 등을 총망라하고 논평을 덧붙여 사건의 쟁점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책에서 다루는 이재명 대표의 ‘범죄 의혹’은 총 다섯 가지. 대장동 개발, 백현동 개발. 성남 FC 기업 후원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등이다.
핵심 의혹인 대장동 개발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주장에 대해 김 회계사는 “이걸 믿는다는 여론이 37%나 돼 개탄했던 기억이 나는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말이 안 된다. 대장동이 개발되던 때 대구와 대전을 떠돌며 검사로 재직했던 윤 대통령이 밤마다 성남에 와서 대장동 사업을 주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대장동 토지매입과 운영비 등 초기 사업비로 사용된 돈의 상당 부분이 부산저축은행의 대출로 이루어졌다. 2011년 대검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 대통령이 지휘 검사였다는 이유로 이 대표는 ‘대장동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 주장한다”면서 “그렇지만 중수부 수사는 대장PFV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불법 대출 전반에 관한 것”이라 설명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서문에서 “이재명이 지금까지 한 일들은 ‘범죄’, 그것도 매우 중대한 권력형 범죄다. 죄를 지은 이가 감방에 가야 하는 건 좌우의 문제가 아닌, 상식의 문제다. 그런데도 지난 대선에서 1600만 명이 넘는 이가 이재명에게 표를 던졌다”고 썼다.
김 회계사는 “이재명의 실체를 제대로 알려서 그보다 나은 분이 민주당을 이끌게 하자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면서 “그간 많은 이들이 책과 유튜브, 기사 등을 통해 이재명의 본모습을 밝히려 애썼다. 하지만 한 언론사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의 기소를 정치보복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50.7%나 되는 걸 보면, 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