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에 포착된 북한 신형 군사용 드론의 모습. /NK뉴스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군사용 무인기(드론)가 상업 위성에 포착됐다. 지금껏 관측된 것 중에서 가장 큰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맞춰 당국이 관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이날 오전 10시 39분쯤 북한 평안북도 방현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새로운 형태의 군용 무인기가 식별됐다.

이 드론의 날개 폭은 약 35m로 지난 3일 방현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포착된 날개 폭 약 20m 짜리 드론보다 크다. 이달 잇따라 목격된 두 대의 드론이 전투용 드론인지 정찰용 드론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한다.

이번에 포착된 드론은 1990년대 후반 개발된 미국의 RQ-4A 글로벌 호크와 유사한 형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위성 사진에서 이 드론의 위아래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동체 위에 V자형 꼬리와 공기 흡입구가 있음을 암시한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촬영될 당시 무인기 및 활주로 주변에 차량들이 오갔으며, 드론 시험비행에 필요한 안테나 등 특수 장비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21년 1월 “500㎞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 정찰기와 타격 장비 개발을 2025년까지 마치라”고 지시한 이후 진척된 상황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개발이 상당히 진행돼 김 위원장 시찰이 이뤄질 때까지 구체적 내용 공개는 미뤄질 것이라고 NK뉴스는 전망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무기 개발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