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용산구 로카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안보포럼에서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한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있는 단체 채팅방에 “어제 밤부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고가 난 학교에 제 손자‧손녀 재학생은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슬하에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손녀는 중학교 2학년이고,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며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했다.

한 의원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해당 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해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께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23)씨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내고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A씨가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끼리 사건이 있었다”며 “이후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교무실에 찾아와 A씨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학부모가 한 의원의 자녀라는 루머가 돌았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라며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심리 정서 안정 지원과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