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노인폄하’ 논란과 관련 “교수라 철없이 지내서 정치언어를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자신을 낮춘 발언으로 풀이됐지만 일각에서는 교수 전체를 ‘철없는 집단’으로 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민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노인폄하’ 논란을 언급하며 “다소 오해 있게 들으신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어르신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노여움 푸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도 곧 60이다. 곧 노인 반열에 가는데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몰랐다”며 “정치적인 맥락에서 무슨 뜻인지도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직접적인 사과의 표현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해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교수라서 철없다’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온라인상에는 “이번엔 교수들이 들고 일어날 발언 아니냐. 교수라서 철없다는 게 무슨 논리?” “대한민국 교수들을 다 철없는 사람으로 만드네” “노인폄하로는 부족해서 이제는 교수폄하까지 하냐”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정치를 잘 모르는데 왜 정치를 하냐” “철없고 정치언어 모른다고 사과까지 빼 먹으면 되나” “노인폄하랑 정치언어가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간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표결을 하냐”는 아들의 말을 언급하며 “합리적”이라고 해 ‘노인폄하’ 논란을 빚었다.
이 발언을 두고 대한노인회, 국가원로회의 등 원로단체가 공개 비판을 내놓자 김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했던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고,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한노인회에 3일 사과방문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이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노인폄하’ 논란과 관련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유감을 표했으나, ‘강원도민과의 간담회’ 참석을 이유로 대한노인회 등에 직접 방문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