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외교관 235명이 27일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의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주도한 (외교의) 극적인 반전”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한·미·일 정상 회의를 폄하하고 공격하자, 전직 외교관들이 성과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모임은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과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조원일 전 베트남 대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지지 성명엔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과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등 외교 원로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나라 사랑 전직 외교관 모임’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쾌거, 21세기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새롭게 열다’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문재인 정부 5년간 한미 동맹이 형해화되고 한일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었던 순간들을 회상하면 이번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은 성사 그 자체가 극적인 반전”이라고 했다. 이들은 3국 정상이 서명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원칙·공약’ 3가지 문서에 대해 “전 세계적 핵심 이슈에 대해 공통의 가치관에 따라 한목소리로 상황을 주도하겠다는 결의”라고 평가했다.
전직 외교관들은 특히 ‘캠프 데이비드 원칙’ 전문에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데 대해 “한·미·일 3국이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따른 평화 통일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역사적 문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국이) 대한민국 주도 통일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문서”라고 했다. 전직 외교관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상 회의에 대해 “일본이 먼저 나섰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주도한 게 큰 의미”라고 했다.
전직 외교관들은 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 대해 “야당이 마치 윤 정부가 일본이 하자는 대로 하고 있다고 선동을 일관하는 사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각 연대와 협력이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