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의 마약 혐의 형사 입건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失政)을 덮기 위한 공작이란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근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인 마약 기사로 덮어보려고요?”라며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김승희 비서관 딸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전치 9주 상해를 입혔다. 사면‧복권해 김태우를 강서구청장 선거에 내보낸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러한 기사가 ‘이선균 배우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덮여가고 있다”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 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대변인은 “유아인 마약 혐의 기사로 시끄러웠던 시기는 지난 3월”이라며 “당시 어떤 일이 있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김건희 여사 전시회 협찬금 의혹 검찰의 무혐의 결론, 세종시 아파트 주민의 일장기 게양 등을 언급했다.
톱스타의 마약 사건이, ‘어느 일반인이 자기 집에 일장기를 건 사건’ 등을 덮기 위해 터져나왔다는 논리였다.
시기적 유사성을 제외하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이었지만, 온라인에선 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호응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는 걸 국민은 벌써 다 알고 있다” “이제 국민들도 다 알아서 ‘뭘 덮으려는 거지?’라는 말부터 나온다” 등이었다.
반면 “덮었다는 근거는 그냥 ‘시기가 비슷하다’ 말고는 전혀 없다는 뜻인 거냐” “당신이 공당의 대변인이냐. 좀 참으라”는 비판도 나왔다.
야권 인사들의 음모론은 이전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미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설’ ‘천안함 자폭’ 등 과거 음모론 발언이 문제가 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이틀 만에 사퇴했다.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국가기관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싶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