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특공대’ ‘퇴출 대상자’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요구한 중진들을 집단적으로 비판했던 일부 초선들이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로는 일제히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 김기현 체제 사수를 ‘윤심’으로 파악했지만 장 의원의 불출마 이후 난기류가 감지되면서 갈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서는 전날과는 달리 별다른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강민국, 박성민, 전봉민, 양금희, 윤두현, 이인선, 최춘식 의원 등 초선들이 김 대표 엄호에 나서며 중진들을 몰아세운 것과는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한다.
그동안 이들은 친윤임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이들이 의원들 대화방에서 ‘실력 행사’를 한 당일 친윤 핵심 장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힘이 급격하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 비윤계 한 초선 의원은 “11일 저녁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한 이후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아마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윤심이 이게 아닌가 보다’ 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이후 김 대표 사퇴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밀었던 주축이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 체제가 이어져야 공천을 받기 유리할 테니 이해는 간다”면서도 “이들이 나경원 연판장 주축들이라 그때의 일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당시 48명의 초선 의원들이 당대표에 출마하려던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렸고, 결국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택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때 이후로 친윤 초선들의 기세가 등등해졌다”며 “의원총회에 어느 초선이 맨 처음에 나와서 발언을 하면 ‘저게 윤심인가 보다’ 하고 우르르 쫓아가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소장파 역할을 해야 할 초선들이 권력에 영합하려는 모습만 보인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