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7%, 4%로 나타났다. 거대 양당에 비해 낮은 지지율이지만, 제3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준석·이낙연 신당이 모두 총선에 등장한다면 국민의힘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30~31일 실시한 조사 결과, 신당들이 창당될 경우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으로 국민의힘은 28%, 민주당은 25%, 이준석 신당은 7%, 이낙연 신당은 4% 순으로 나타났다. 정의당과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은 각각 1%였고, 지지 정당 없음은 27%였다. 이준석·이낙연 신당의 단순 지지율 합산은 11%로 총선판을 흔들기에 충분한 수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두 당의 등장을 가정하지 않을 때 양당의 지지율은 각각 33%로 조사됐지만, 신당을 포함하면 양당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지지율 감소폭은 국민의힘이 5%포인트, 민주당은 8%포인트로 민주당이 더 컸다. 이는 광주·호남 지지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신당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광주·호남 지지율은 52%였지만, 신당을 고려할 경우 43%로 내려갔다.
국민의힘은 2030 남성의 이탈이 컸다. 신당이 없다면 20대 남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9%, 30대 남성은 41%로 조사됐지만 신당을 가정할 경우 각각 15%, 28%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만으로 한정할 경우 이준석 신당은 1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서 국민의힘 15%, 민주당 8%로 조사됐다. 30대 여성의 이낙연 신당 지지율은 8%로 국민의힘(7%)보다 높았다. 두 당의 지지층 모두 자신을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다만 두 신당이 실제로 여론조사만큼 득표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는 양당에 대한 피로감과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주로 반영됐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표심이 양당으로 쏠릴 텐데 이를 극복할지 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가상 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9%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