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취약한 2030 여성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여당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한동훈 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와 TV조선이 ‘한동훈 비대위’ 공식 출범 이후인 지난 30~31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위원장 임명이 총선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20대 여성의 40%, 30대 여성의 48%가 ‘국민의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2030 여성의 선호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윤 대통령 국정 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20대 여성 비율은 12%, 30대 여성은 15%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20대 여성 비율은 14%, 30대 여성은 8%에 그쳤다. 그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이 총선을 이끌면 윤 대통령이 취약한 2030 여성으로부터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러한 사실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강세를 보였던 2030 남성으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최근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한 위원장이 2030 남성 지지율을 흡수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71%, 30대 남성의 74%가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윤 대통령 국정 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20대 남성 비율 34%, 30대 남성 비율 36%에 비해서도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20대 남성 비율은 31%, 30대 남성은 44%였다.
한 위원장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최근 비대위원장 취임 효과에 따른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 위원장은 본지와 TV조선이 실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대결 조사에서 38%로 동률을 기록했다. 다자 대결의 경우 이 대표가 27%로 가장 높았고 한 위원장이 21%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3위(홍준표 대구시장 7%)와 4위(오세훈 서울시장 5%)가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이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5%를 기록했다.
한 위원장의 상승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했다. 한 위원장은 1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조사에서 이 대표를 오차 범위 내에서 처음 앞질렀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 위원장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4%를 얻었다. 이 대표는 22%였다. 지난해 9월 이후 한국갤럽 자체 조사에서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6~28일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수도권 조사 결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양자 대결에서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서울 지역에서 오차 범위에서 앞질렀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역시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43.3%를 얻었고 이 대표는 37.3%였다. 반면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경기 지역에서 한 위원장은 38.5%, 이 대표는 45.2%였다. 인천 지역에서 한 위원장은 38.7%, 이 대표는 41.6%를 기록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이 같은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실제 총선 득표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 회사 관계자는 “일부 변화도 감지되지만, 지금까지 길게 보면 결국 한 위원장의 지지율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며 “지금은 비대위원장 초기 ‘컨벤션 효과’가 큰 것이고, 실제 영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