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당선됐다. 장동혁·진종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대표와 러닝메이트를 맺었고, 김재원·인요한 후보는 친윤계로 분류된다. 한 대표가 선출직 최고위원단에 우군(友軍)을 2명 확보하면서 인위적 지도부 붕괴 가능성은 차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신임 최고위원은 득표율(20.61%) 1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득표율 18.70%, 인요한 최고위원은 득표율 17.46%를 얻어 2·3위를 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후보 9명 중 득표율 5위(15.09%)를 했으나,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라서 득표율 4위를 한 박정훈(16.41%) 후보를 제치고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1~4위 득표자 중 여성 후보자가 없을 경우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된다. 별도로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 후보가 48.34%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4·10 총선 때 충남 보령·서천에서 재선을 한 장동혁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 사무총장을 지낸 친한계 인사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유일한 대구·경북 출신으로 최고위원을 세 번째 지내게 됐다. 비례대표 초선인 인요한 최고위원은 의사 출신으로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정치학자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라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비례대표 초선인 진종오 최고위원은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친한계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친한계가 2명 진입하면서 한동훈 대표는 안정적인 지도부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맞췄다. 2022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갈등 후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를 자동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그런데 한 대표는 자파 선출직 최고위원 2명(장동혁·진종오) 후보를 확보해 최고위원 사퇴를 통한 인위적인 지도부 와해 가능성은 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