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준표, 오세훈/뉴시스, 뉴스1

여야 차기 대선 후보 간 양자 가상 대결에서 여권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률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올 들어 실시된 전화 면접 방식 양자 대결 조사에서 이 대표와 여권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된 것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정권 유지론·교체론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3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9.4%), 이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양자 대결에서 각각 41%를 기록했다.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양자 대결도 각 41%로 동률이었다. 이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42% 대 38%, 이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39% 대 33%, 이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38% 대 29%였다.

그래픽=박상훈

전화 면접 방식 양자 대결 조사에서 이 대표와 여권 후보가 동률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새해 들어 전화 면접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표와 여권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20~30%p대에서 점점 줄어들다가 최근엔 오차 범위 안에서 경합하는 흐름이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 여론조사(전화 면접 방식)에선 ‘이재명 대 홍준표’는 ‘47.6% 대 20.5%’, ‘이재명 대 오세훈’은 ‘48.7% 대 21.9%’, ‘이재명 대 한동훈’은 ‘48.0% 대 16.7%’를 기록했다. 그런데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21~22일 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에선 여야 후보 지지도 차이가 8~14%p로 좁혀졌다. 이 조사에선 ‘이재명 대 김문수’는 ‘37% 대 29%’, ‘이재명 대 홍준표’는 ‘38% 대 28%’, ‘이재명 대 오세훈’은 ‘37% 대 28%’, ‘이재명 대 한동훈’은 ‘37% 대 23%’였다.

여야 후보 간 양자 대결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신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7%로, 민주당(38.2%)에 11.2%p 뒤졌는데, 지난 21~22일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선 국민의힘 41%, 민주당 33%였다.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2%, 민주당 38%로 집계됐다. 조선일보·케이스텟리서치 조사에서 차기 대선 때 ‘여권 후보가 당선돼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4%)을 앞섰다.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정권 연장’ 45%, ‘정권 교체’ 47%였다.

그래픽=박상훈

다만 중도층이나 수도권, 청년층으로 한정하면 정권 연장보다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았다.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중도층은 ‘정권 연장’ 33%, ‘정권 교체’ 58%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정권 연장’ 45%, ‘정권 교체’ 47%였고 경기도에서는 각각 43% 대 49%였다. 20대에서는 ‘정권 연장’ 40%, ‘정권 교체’ 45%였다.

새해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민주당 지지도 차이가 좁혀지고 일부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역전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보수 과표집에 의한 착시’라며 평가절하해왔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양당 지지도는 박빙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도 최근 지지도 흐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자, 친명계 강경파 의원들이 이를 반박하는 등 신경전도 벌어졌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