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조기 대선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무르익으면서 대선 주자들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여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필두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각축전을 벌였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31명에게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3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장관이 여권 주자로는 가장 높은 16%를 얻으며 2위였고,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 오세훈 서울시장이 7% 순이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를 받아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35%로 1위를 기록했고, 김문수 장관 14%, 한동훈 전 대표 7%, 홍준표 시장과 오세훈 시장이 각각 5%를 차지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의 의뢰로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36%로 선두였고, 김문수 장관(17%), 오세훈 시장(7%), 홍준표 시장(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대표는 양자대결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리서치-KBS 조사에서 양자 대결 구도 지지율은 이재명(45%)-오세훈(36%), 이재명(46%)-홍준표(36%), 이재명(47%)-김문수(35%), 이재명(46%)-한동훈(28%)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이재명(46%)-오세훈(43%), 이재명(45%)-홍준표(42%), 이재명(47%)-김문수(38%), 이재명(42%)-유승민(35%), 이재명(46%)-한동훈(34%) 순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기각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인용(탄핵 찬성)’ 의견이 60% 안팎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MBC 조사에서는 탄핵 찬성이 58%, 반대가 39%였으며, 한국리서치-KBS 조사에선 탄핵 찬성 60%, 반대 36%였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조사에서는 탄핵 찬성 60%, 반대 35%로 나타났다. 입소스-SBS 조사에서도 탄핵 찬성 59%, 반대 37%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MBC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 국민의힘이 41%의 지지를 받았으며, 조국혁신당이 4%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1%, 민주당이 40%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한국리서치-KBS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7%, 국민의힘이 35%, 무당층이 14%로 집계됐다. 특히 KBS의 지난 신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42%→37%)은 5%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24%→35%)은 11%p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조국혁신당이 8%, 개혁신당이 3%, 진보당이 1%를 기록했다.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여론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MBC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가 50%, 정권 재창출이 44%로 집계됐고, 한국갤럽-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정권 교체가 51%, 정권 재창출이4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리서치-KBS 조사에서도 정권 교체가 50%, 정권 재창출이 39%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탄핵 남발로 정부 발목을 잡느냐’는 질문에는 의견 차가 비교적 팽팽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MBC 조사에서 ‘민주당이 탄핵을 남용한다’는 의견이 51%, ‘(민주당의) 권력 견제’라는 의견이 46%였다. 한국리서치-KBS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탄핵을 남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47%,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