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가 18일 당정 협의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최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 보유량을 2만장으로 지금보다 10배 늘리기로 했다. 당정은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당정은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국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해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조기에 개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AI와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을 연구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장학 제도를 혁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무상교육을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AI 등 국가 첨단 전략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생 장학 제도를 현행 국가장학생 제도보다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관련 산업에 계속 종사하는 조건으로 대학 학자금이나 해외 유학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 의장은 “세계 상위 20% AI 연구원 중에 한국이 배출하는 비율은 약 2%에 불과하고, 최상위급 AI 인재는 국내 유치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연구 인력에 대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정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지원 예산 2조원을 추경으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당정 회의에 참여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여야가 국회 과방위에서 합의한 AI 인프라 확충 예산 증액 규모가 1조2000억원인데, 여기에 8000억원을 더한 2조원 규모의 예산이 GPU와 AI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과 정부는 국채를 제한적으로 발행하고 해외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핀셋 추경’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정이 지금이라도 AI 국가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내년 상반기 GPU 2만장은 이미 정부 예산안에 담겨있는 1만8000장을을 과대포장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추경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구체적 AI 민생 추경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