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자 용산 대통령실에 설치된 봉황기가 내려갔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된다.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시점으로 윤 전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그로부터 약 19분 후인 11시 41분쯤 대통령실은 외부에 게양했던 봉황기를 내렸다. 태극기와 나란히 걸려있던 봉황기가 사라지면서 현재 대통령실 전면에는 태극기만 게양돼 있다 .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사무실을 지킨 채 긴장감 속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일부 참모들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기대했으나 헌재가 ‘8대0’으로 탄핵을 인용하자 대통령실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봉황기가 내려져 있다. 왼쪽은 작년 12월 대통령실에 걸려져 있는 봉황기의 모습. /뉴시스

대통령실은 아직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은 작년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며 지난 1월에는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일괄 사의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