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이날부터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됐다. 이날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정치권은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는 8일 국무회의를 열어 대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통령 선거일로는 6월 3일이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엄 심판론’을 앞세워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헌재의 탄핵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국민들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 주셨다”며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탄핵 찬반(贊反)을 둘러싼 당 안팎의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수용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마음은 아프지만 헌재 결정은 존중해야만 한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치자”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30%대로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선 다른 당의 대선 경선이나 본선 모두 이 대표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선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느냐, 이 대표는 본인에 대한 반대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두고 완전 국민 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주장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당대표 출신 이준석 의원을 대선 후보로 정한 개혁신당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탄핵에 찬성한 보수층,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인 중도층을 누가 흡수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각 당은 이르면 다음 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한다. 당내 경선은 한 달 안팎 진행된다. 6월 3일에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대선 후보 등록은 5월 10~11일이며, 대선에 출마할 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별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구성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