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이재명 후보에 대해 “기본소득을 오락가락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산빌딩 경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정책이든지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안 좋은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가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이번 대선 공약에 포함하지 않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처럼 (정책이) 자고나면 바뀌는, 냉탕 온탕을 오간다면 어느 기업이 투자하고 어느 소비자가 소비를 늘리겠느냐”면서 “정책은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대신 자신이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회소득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기회소득은 무조건적·무차별적으로 현금을 주는 게 아니다”라면서 “대상 범위가 좁고, 우리사회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기회소득은 예술인·농어민 등 경제적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직군에게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주는 정책이다.
김 후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한 점을 거론하며 “지금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데 적임이라는 평가 해주시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경제 대통령 얘기를 하지만 경제는 말이나 공약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실력과 실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은 지금 500여명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외교안보 분야를 빼고 수석제도 폐지할까 한다. 책임총리와 책임장관과 (업무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북을 찾는다. 백팩을 맨 채 기자들을 만난 김 후보는 취재진 요청에 자료, 양말, 칫솔 등이 담긴 자신의 가방을 열어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