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 중 3명이 자신의 MBTI를 ENTJ(대담한 통솔자)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첫 순서로 MBTI 기반 자기소개가 진행됐다.
양 후보를 제외한 김·안·유 후보는 자신의 MBTI를 ENTJ로 소개했다. 유정복 후보는 “ENTJ는 타고난 리더로, 저는 리더로서 삶을 살아왔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일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제가 할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저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거기에 대한 해법을 찾고, 제대로 추진력을 발휘해 문제 해결하는 사람”이라며 “과학경제 강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 속에서 행동하고, 사람 믿고 끝까지 같이 가는 성격”이라며 “늘 계획된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서 반드시 그 목표를 달성하는 목표 지향적 모습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반면 양 후보는 홀로 자신의 MBTI를 ENFJ(정의로운 해결사)라고 소개했다. 양 후보는 “버락 오바마, 넬슨 만델라, 오프라 윈프리가 저와 같다”면서 “따뜻한 리더십 표본이고, 할말은 한다는 성격”이라고 했다.
네 후보 중 세 후보의 MBTI가 동일하게 나오자 사회자가 농담조로 “제대로 검사 하신 것 맞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공통 주제인 ‘민생·경제·복지’에 대해 토론하던 중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AI 공약을 “빈 깡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국민이 무료로 쓸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이 후보가 챗GPT를 안 써봤다고 본다”면서 “챗GPT가 무료 버전이 있는데 왜 또 만드느냐. 전력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 이 후보의 공약은 빈 깡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공약이 담긴 종이를 찢기도 했다.
유정복 후보는 인천에서 시행했던 ‘천원주택’ 등 저출생 정책을 소개했다. 유 후보는 “인천에서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이 11.6% 늘었다. 압도적 증가율”이라면서 “인천의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전환하겠다. 저출생 문제를 확실히 극복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주는) ‘성실 실패’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하나 둘이 아니라 10개, 100개가 있어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인식 달라져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전 세계에 소문이 나야 외국 기업들이 한국 와서 투자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 안 후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와튼 스쿨 출신인데 저는 다행히 동문”이라면서 “저는 미국과 빅딜을 해야 한다고 본다. 대선에서 당선되면 즉각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와 협상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북핵 문제에 대해 “한미일 동맹 체제 아래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위협 잘 막아낼 필요 있다”면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개발을 할 경우 많은 무역 규제 등이 뒤따른다. 감정적 문제에 치우쳐서 핵개발을 하자 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반도체 패권 없이 외교·안보는 없다”면서 “글로벌 밸류 체인의 정상에 있으면 가장 안전하다. AI 방패, 바이오 모빌리티 방패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정복 후보는 “한미관계는 굳건한 동맹관계 바탕으로 안보 경제를 지켜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자유 가치 공유하는 데 제가 적합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