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0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 역시 한·미 무역협상에서 거론될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미국과의 협상으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하지만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FT는 밝혔다.
한 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