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월 6만원에 전국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K-원패스’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시행 중인 대중교통 할인 제도는 해당 지자체 안에서만 적용되는 한계가 있는데, 전국 단위의 ‘대중교통 정액제’ 할인 상품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비대위 회의에서 “흩어진 대중교통 지원 정책을 하나로 통합해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혜택을 누리는 K-원패스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K-원패스는 월 6만원으로 전국의 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특히 10~20대에게는 월 5만원으로 할인해 준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K-원패스는 우리 당의 대선 공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대중교통 할인 제도는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다. 서울의 ‘기후동행카드‘, 경기도의 ‘더 경기 패스‘, 인천의 ‘I-패스(아이패스)‘, 부산의 ‘동백 패스’ 등이다. 이 때문에 버스·지하철 이용 시 지자체 경계선을 넘게 되면 할인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와 서울을 통근하는 회사원의 경우 서울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K-원패스는 전국 단위라 출발·도착지의 범위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또 다른 전국 단위 교통 할인제인 ‘K-패스‘와도 차별화된다. K-패스는 사용 금액을 일정 비율(통상 20~30%) 할인해주는데, K-원패스는 일정액 납부 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서민·중산층과 청년층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 생활비를 덜어드리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 혼잡 완화, 지역 간 형평성 제고, 탄소 저감을 통해 기후 위기 대응 등 한꺼번에 4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이라며 “국민의 혈세는 선심성 복지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