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허균-의적 일지매 등장 민초들 삶 그려/남원 향토문인 "역
사-사회 함께 살리려 노력" 역사인물소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역사의 인물과 전설속의 인물을 뒤섞어 낸 장편소설이 나왔다.
대학시절을 빼고는 고향 남원을 떠난 적이 없는 작가 최정주씨가 쓴
소설 일지매 (전3권). 삼신각에서 최근 완간된 이 작품은 조선조 최
대의 풍운아 허균과 의적의 대명사로 민간에 전승돼 온 일지매를 조화시
키면서 조선중기 광해군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80년대 중반 세상이 하도 어지러워 조선실록을 뒤적이곤 했습니다.
그 때 읽은 광해군 일기에 나오는 장면들이 오늘에도 생생하게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도사라는 벼슬사냥꾼이 지방을 돌며 돈
을 뜯어내고 벼슬을 산 관리들은 본전을 찾기 위해 백성들의 피를 빨고
, 그 틈바구니에서 백성들은 맞아죽고 굶어죽고 ." 이런 시대에 교
산 허균은 특별한 인물이었다. "명문가 출생에다 비상한 두뇌를 가진
인물로 당대의 실권자인 이이첨과는 동문수학한 연줄을 가져, 대단한
출세길이 보장돼 있었는데도 서자, 승려등과 어울리면서 혁명을 꿈꾸다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마치고 마는 허균의 일생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
였습니다. 그의 생애와 홍길동전 , 그리고 어릴때부터 들었던 일지매
이야기를 연결시켜 보면 역사와 사회가 함께 살아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90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실록
을 다시 읽고 지방의 역사지를 뒤졌다. 부안의 명기 매창의 이야기에서
허균의 여성편력의 일단을 알게 됐다. 3년만에 원고가 완성됐다. "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역사와 전설의 접목이었습니다. 역사에 발을 붙이
되 흥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 최구식기자
입력 1993.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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